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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항룡간'이다

 

운철로 만들어진 것으로

 

금석보다 단단하지

 

짐이 경에게 내리는 건

 

악을 제거함에 있어

 

천하의 저울이
되어주길 바람에서다

 

짐은 물론

 

황족...

 

사직을 훼손하는 자가 있다면

 

경은 이걸 들고
단죄할 수 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감독 / 서극

 

적인걸 3: 사대천왕

 

주연 / 조여정, 붕소봉, 림갱신

 

주연 / 원경천, 마사순

 

측천무후 역 유가령

 

스토리 / 진국부, 서극
편극 / 장가로, 서극

 

프로듀서 / 시남생

 

제작 / 엽녕

 

총제작 / 왕중뢰

 

총 프로듀서 / 진국부

 

프로듀서 겸 감독 / 서극

 

한글자막 : Fyou

 

폐하

 

항룡간을 적인걸에게 내리다니요

 

그놈이 역모라도 꾸민다면

 

나라가 어찌 될지
모르신단 말인지요

 

그는 신도용왕사건 때 목숨을 걸고

 

짐과 대신들을 구한 사람이요

 

어찌 역모나 꾸밀
사람으로 본단 말이요

 

폐하께서 그렇게 싸고도는 건

 

날 견제하기 위함인지요?

 

어찌 그런 생각을
한단 말이요

 

당신을 위해...

 

조정 원로들의
미움을 사면서까지

 

옛법을 폐기하고
새 법까지 만들었소

 

현재 짐과 함께
'두 하늘'이 됐거늘

 

이렇게까지 했는데...

 

아직도 짐을
믿지 못하겠단 말이요

 

천후를 뵙습니다

 

위지진금

 

네가 적인걸과
절친임을 잘 안다

 

만약 그의 손에서
항룡간을 가져오라고 한다면

 

할 수 있겠느냐?

 

천후

 

적인걸이 항룡간을 잃게 되면

 

구족이 그 화를 당하게 됩니다

 

넌 가져오기만 하면 되느니라

 

과인이 약속하지

 

그의 가족은
털끝 하나 안 건드린다고

 

정말 그렇게 해주신다면

 

신은 반드시
가져오겠습니다

 

모으란 한 사람들은?

 

천후

 

이자가 천후께서 지명하신
'환천진인'입니다

 

강호의 무부가
천후를 뵙습니다

 

환천진인

 

넌 호풍환우도
가능하다지?

 

보잘것없는 재주라
황송할 따름입니다

 

빈도는 천후의 명에 따라

 

조정의 힘이 될
고수들을 모아봤습니다

 

그럼 솜씨를 보여 보아라

 

'환도문, 유명패도'요

 

보현보살

 

'천수문, 화불귀야'올시다

 

대인, 받으시죠

 

잔에 기관이 있구나

 

그런 잡기가
무슨 재주더냐

 

눈속임으로
천후의 눈을 더럽히다니

 

누구냐 넌!

 

'선기문, 묘수비연'이요

 

천후

 

이들이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가까이 두지 않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환천진인

 

이들뿐인가?

 

천후

 

위지대인께선
썩 내키지 않은 듯한데

 

내기를 해도 되실는지요

 

대인께서 천후의 그림자를
자를 수 있다면

 

제 목을 내어드리죠

 

망측한 놈,
천후의 그림자다

 

검으로 찌르라니
정말 죽고 싶은 게냐?

 

됐다

 

천후

 

검을 뽑을 때구나

 

어서 뽑거라

 

그럼 무례를...

 

감히 예가 어디라고, 나와라

 

'계산 부은파', 수월이요

 

목이 떨어질 뻔했음을 명심해라

 

천후께서 자비를 베푸시니
이번은 넘어가도록 하지

 

어서 인사를 올리지 않고 뭣하냐

 

과연 강호의 인재들답구나

 

너희들을 얻은 걸
기쁘게 생각한다

 

너희들은 궁내에서
술사로 거하면서

 

위지진금의 명에 따라

 

항룡간을 가져온다

 

명을 받습니다

 

천후

 

이렇게 중한 일에
외인을 움직이다니요

 

항룡간은 저 혼자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널 도울 자들이다

 

네가 하기 나름이 아니겠느냐

 

대리사(大理寺)

 

대인
대인

 

적대인을 봤어?

 

방에 있을걸

 

대인, 사건입니다

 

이상한 사건이라 합니다

 

대인

 

대인

 

알았다
말을 준비해라

 

요즘 왜 자꾸 저러시지?

 

적인걸이 머무는 관사 지도다

 

어떻게 들어가 훔쳐 올지는

 

너희들의 능력이겠지

 

이게 뭐지?

 

방금 이상한 문양이 나타났었는데

 

보셨어요?

 

냉옥재(冷玉齋)

 

적대인이다

 

대인, 이쪽입니다

 

신고자는 '냉옥'이라는 화가로

 

미인도, 화초, 준마도 모사로
유명한 자입니다

 

솜씨가 귀신같아서
'삼절'이라 불리며

 

별명은 '냉삼'입니다

 

근래 새로운 화풍을
고안해내면서

 

'준마 도강도'라는
그림을 그렸는데

 

그림을 끝내자마자
도난당한 겁니다

 

게다가 다른 그림마저 태워벼려

 

피해가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더 이상한 건

 

가족들마저
행방불명이 됐다는 겁니다

 

너무 많은 단서를 남겼잖아

 

내 말이...

 

그니까 내 말은...

 

누구시오?

 

대리사에서 나왔소

 

당신이 냉씨인 것이오?

 

대리사요?

 

너무 걱정할 것 없소이다

 

본인이 신고한 거 맞소?

 

저길 봐
저게 뭐지?

 

반딧불

 

이제 막 입춘이야
반딧불이라니

 

여기가 적인걸의 방이에요

 

방은 '구궁비성진'으로 배치됐다

 

그렇다면 숨길 곳은
건궁(乾宮)이란 말인데

 

우릴 속이려 했구만

 

우린 역으로 찾는다

 

그 그림을 아는 사람,
몇이나 되시오?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나한테
뭔가 암시하는 것이요?

 

아니요

 

이봐, 또 그러잖아

 

왜 눈을 찡끗거리지?

 

눈병이거든요

 

태어날 때부터 이렇거든요

 

눈병은 무슨,
긴장한 거 같은데

 

내가 왜요?

 

그림값을 올리려는 수작 같은데요

 

아닌 것 같다만

 

그럴 거라면
가족까지 숨길 필요는 없겠지

 

하긴, 그도 그러네

 

아니, 이 발자국은...

 

이렇게 명확한 단서라니
분명 함정일 거야

 

우리를 여기에
묶어두기 위함이지

 

우리가 낚이길 바란 거야

 

그렇네, 하지만...

 

이 발자국의 방향으로 보자면...

 

도둑은...

 

아니 저런...

 

탁자 밑에도 발자국이 있네

 

뭔가 숨긴 건 아닐까요?

 

- 그림이네
- 내 그림이다

 

멈춰라!

 

그대로 있어

 

그림이 그대로 있음에도

 

우리를 움직이게 한데는
분명 뭔가 있는 것이다

 

멈춰라!

 

독입니다

 

뭐요?

 

조심해라, 독이다

 

움직이지 말고
혈도부터 막아

 

탁자에서 일어난 먼지에
독이 있었어

 

숨을 멈추시오

 

옥상이다!

 

허수아비인데

 

비연이 발각됐어

 

적인걸도 못 죽였잖아

 

그럼 돌아가는 길을 막아야겠지

 

알았다

 

가자

 

서라

 

내 구역에서 허락도 없이
사람을 죽이다니

 

죽고 싶나!

 

한평

 

네 옷을 줘

 

내 옷엔 독이 있을지도 모르니
만지지 말고

 

돈을 받았으니
일을 해야겠죠

 

대인께서 이러시면
우리 밥줄을 끊는 것입니다

 

막기만 해봐!

 

전부터 네놈 피를 맛보고 싶었다

 

금오위와 맞서는 건
곧 폐하와 맞서는 것이다

 

감히!

 

놈은 여전히
우릴 감시 중이다

 

너희 둘

 

내 뒤를 따라오다가
'서삼리'에서 대기해라

 

내가 저놈을 끌어내지

 

알겠습니다

 

수완도 별로고

 

관모를 쓰고 있으니
영락없이 자라 같군요

 

어떤 꼴을 보일지 지켜보지요

 

가자

 

누구냐?

 

예서 무얼 하는 것이냐?

 

잡아!

 

암기 조심해!

 

적인걸!
오늘 넌 죽는다

 

암기 조심해

 

위쪽이다

 

놓치면 안 된다

 

거기서 떨어져!

 

대인, 괜찮으십니까?

 

- 난 괜찮다, 너희는?
- 괜찮습니다

 

저게 대체 뭐죠?

 

우리 발을 묶어두려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우리 목숨까지 노렸구나

 

귀야...

 

이거 너무 쉬운데요

 

조심해

 

- 무슨 일이야?
- 상황이다!

 

서둘러라!

 

역시 함정이었어

 

가자

 

조심해라

 

또 예상대로네

 

무슨 지시를
남겼는지 보자고

 

풀어주되 쫓지는 마라?

 

과연 적인걸이구나

 

나한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거구나

 

위지진금

 

저들까지 붙여줘도...

 

번번이 실패만 하는구나

 

그림쟁이 가족까지 감금했는데

 

이제 뒷감당을
어찌 할 셈이냐?

 

위지대인의 계략대로
움직인 결과이지요

 

명을 내려주시죠

 

저의 명령을 따르도록 말입니다

 

무엄하다

 

요망한 놈

 

네놈이 제멋대로
움직여놓고선

 

어디서 망발이냐

 

천후

 

결자해지란 말이 있습니다

 

'항룡간'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제가 감히 폐하께 간언하여

 

회수하도록 하겠습니다

 

간언?

 

그게 쓸모 있을 것 같으냐?

 

당나라 건국 초기

 

한 신료가 황족 사이
상잔을 예견하고

 

선황께 진언하였다

 

하지만 믿지 않았지

 

그리고 2년 후
궁은 피로 물드는데

 

그게 바로 천하를 놀라게 한
'현무문의 변'이다

 

진언으로,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적인걸

 

삼장사(三藏寺)

 

넌 마침내 벼슬길에 올라

 

입궁할 수 있게 됐다

 

응당 의기가 드높아야 하거늘

 

떠나기 전에
본사를 찾아왔음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매듭이 있음이겠구나

 

손을 내밀거라

 

지옥이 비지 않는 한
성불하지 않으리

 

선재로다
선재로다

 

난 아무렇게나 썼거늘...

 

네가 말한 바가
곧 네 마음이니라

 

사람마다 마음속엔
악귀 한 마리씩 있음이니

 

악귀에 시달리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게
인간이니라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 점괘로 찾아오너라

 

원측아...

 

지옥이 비지 않는 한
성불하지 아니하고

 

내가 지옥을 가지 아니하면
누가 가리오

 

대인

 

대인

 

적형

 

어떻게 된 거요
병이 또 도지다니

 

요즘 무리했더니
자꾸 도지려 하네

 

이번 난관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적형이 웬 약한 소리오

 

하지만 이번은
한 치 앞도 모르겠구나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리거라

 

 

대인, 다 쓰러져가는 감옥에

 

천후를 모시고
여러 번 왔었어요

 

감히 묻지를 못했었는데

 

대체 누가 갇혀있는 거죠?

 

바로 '현무문의 변'을
예견했던 자다

 

폐하께서 즉위하면서
여기에 가두고

 

그자의 모든 걸 지웠지

 

사지 근맥을 자르고
얼굴까지 망가뜨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다들
'무안후'라고 부르지

 

국노(인)

 

또 왔구먼

 

넌 마차에 가서 기다리거라

 

여긴 내가 지키겠다

 

알겠습니다

 

'감업사' 분향을 마치고

 

날 처음으로 찾아왔었지

 

황후가 될 수 있는
방도를 물었었지 아마

 

넌 황후가 되면

 

내 명예와 가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젠 황제와 함께
'두 하늘'로 불리는데

 

아직도 네 권세에
걸림이 있단 말이냐

 

'항룡간'이 적인걸 손에 들어갔다

 

당신 말대로 모은 술사들은
아예 상대가 안된단 말이오

 

그들에게 힘을 주라고?

 

그들의 힘이 곧 네 힘이거늘

 

대리사를 접수하고

 

'항룡간'을 내놓도록 하게

 

어떻게 접수하고...

 

어떻게 내놓도록 한단 말이냐?

 

천명을 받들어

 

금오위 위지진금 상장군은

 

천후의 명을 받들어

 

대리사 모든 인원의 훈련을
감독하도록 하라

 

자네, 정말 작정했구만?

 

말해보시오
저게 무슨 훈련이요?

 

내 보기엔 적형을
죽이려는 속셈 같은데

 

어디서 큰소리야

 

수사란 곧 사지에서
활로를 찾는 것이다

 

다음이 네 차례가 될 것이다

 

좋지

 

다음부터 나한테 병 보러 오면

 

일단 독사부터 풀 거요

 

그러고 다시 살려주지

 

어때?

 

대인, 정말 올라가려고요?

 

정말 올라가잖아

 

조심하십시오, 대인

 

저길 어떻게 서
너무 흔들리는데

 

말해보시오
저게 훈련이요?

 

저기에 서라니!

 

멈추시오
당장 멈추시오

 

대인

 

괜찮아

 

이거 제법 쓸모 있겠는데요

 

힘 빌릴 곳이 없을 땐

 

간단한 몸 돌리기로도
충격을 줄일 수 있네

 

적대인, 칼을 숨긴 놈입니다

 

믿으면 안됩니다

 

괜찮나?

 

 

대인, 따라오시죠

 

드릴 물건이 있습니다

 

위지, 천후의 명임을 잘 아네

 

그간 사정도 많이 봐주었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겠지

 

적형

 

친구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네

 

선물일세

 

이건 신도용왕사건 때

 

내가 마구 그린 거잖소

 

이걸 선물한다?

 

날 놀리는 것이요?

 

자네가 천후의 충신이긴 하나

 

나랑 마찬가지로
틈바구니 신세잖는가

 

자네 도움이 절실하네

 

윗분들 눈치도 봐야 하니

 

자네가 원하는 물건을
여기에 숨겨뒀네

 

지국 사천왕의 가호로

 

인세에 정선이 있음이니

 

원하는 바를 이루려거든

 

손에 든 검을
떼어(유리해)내시오

 

전혀 모르겠는데

 

급할 거 없네

 

하지만 앞으로도
금오위의 도움이 필요하네

 

알만한 사람이 말이야

 

천후께 아첨도 떨고 해야지

 

꼭 그렇게 해야겠나

 

내가 천후의 충신이 되면

 

날 상대할 사람은
천후가 아니라..

 

자네가 될걸세

 

아니네

 

나도 청렴하고
소탈한 인생을 바라네

 

청렴?

 

자네 옷차림을 보게

 

청렴이 되겠나?

 

날 웃는 것이오?

 

아무리 그래도
'항룡간'만 하겠소

 

우리 둘의 벼슬길은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같네

 

앞으로 어찌될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걸세

 

한때의 친구로서,
몸조심하세

 

한때의 친구로서...

 

적형, 몸조심하시오

 

사퉈

 

우리는 감시당하고 있다

 

누가요?

 

어떤 놈이 감히?

 

'항룡간'을 훔치려는 자들이지

 

저번에 실패했으니
아마 다시 나타날 거야

 

대놓고 수색할 테지

 

대놓고?

 

적형

 

'항룡간'을 받은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소

 

또 왔네

 

그러게, 술사가 또 왔네

 

천후께서 좋아해서
궁에까지 불러들였다지

 

술사들만 살고 났구만

 

그러게, 술사들 때문에
장사는 뒷전이라네

 

다들 장사까지 때려치고
술사들만 따라다닌다니까

 

저렇게 한 수만 보여줘도
엄청난 돈을 번다니...

 

주인장

 

저 문양이 또 나타났네

 

대인, 주문한 약재가 왔다고요

 

포장까지 해놨거든요

 

자요 자

 

- 기다리고 있었는데
- 당신도 철륵에서 왔어?

 

철륵말이잖아

 

물건이 왔으니
돈이나 주이소

 

이봐요, 사람 잘못 봤어요
난 주문한 적 없다고요

 

잘못 본 게 아니야, 나야

 

적형?

 

얼마나 위험했다고, 빨리 가

 

꼬리가 붙었다, 말 타

 

- 그럼 적형은?
- 난 당분간 돌아가지 않는다

 

잘 찾으려면
네 약상자에 넣어둔 쪽지를 봐

 

감사합니다, 대인

 

서라, 이걸 역용이라고 한 거냐?

 

망할

 

꼬리가 있군

 

쓸모없는 술사 놈들

 

그놈들을 이용해
'항룡간'을 손에 넣고

 

적인걸을 제거하려 했건만

 

오히려 발목을 잡다니

 

쓸모없으면 없애야겠지

 

그리고 이...
권력에 눈먼 여자는

 

(황후)
우리 대법의 지배를 받았으니

 

대리사를 접수하면 처리하지

 

천후의 행차요
벌써 문밖이요

 

천후의 행차요
벌써 문밖이요

 

전체 집합,
천후를 영접한다

 

천후를 영접하라

 

뭐야?

 

적형 예상대로잖아

 

진짜 왔어

 

그것도 대놓고,
적형 대체 어디로 숨은 거요

 

맞다, 약상자

 

이거 맞지

 

황실로 들어온
신고에 의하면

 

이 '항룡간'에 의해
다친자가 있다고 한다

 

'항룡간'이 밖으로
유출된 것이 아닌지

 

적인걸은 즉시
진짜 '항룡간'을 내놓고

 

진위를 확인하라

 

천후께 아룁니다

 

적대인은 현재 출타 중이옵니다

 

게다가 '항룡간'을
어디에 두셨는지...

 

저희들은...
모르는 바입니다

 

적인걸이 없다잖아

 

지금이 대리사를
접수할 기회가 아닌지 싶습니다

 

적인걸은 대리사 신료로서

 

사사로운 일로
자리를 비우다니

 

우두머리가 없으니
치안을 위해서라도

 

과인이 직접
관리할 수밖에 없구나

 

지금 바로 둘러봐야겠으니
앞장서거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천후, 가시죠

 

가시죠

 

사퉈 대인

 

천후께 아룁니다

 

별로 큰 곳이 아니라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이제 남은 곳은 욕실, 주방,

 

그리고...

 

변소입니다

 

남은 곳은
네가 대신 둘러보거라

 

하나도 빠짐없이
둘러보고 보고하거라

 

알겠습니다

 

공공

 

여기서 변소가 가까운데

 

변소부터 둘러보시죠

 

변소 하나에
칸이 수백 개라

 

다 둘러보지 못하시면
포장해가도 됩니다

 

욕실

 

- 사퉈 대인
- 그래

 

어디지?

 

적형, 겨우 찾았네

 

술법?

 

적형

 

적형

 

배합이 틀렸나 봐
다시 해야겠네

 

왔어요, 왔다고요

 

정말 예상대로
천후께서 술사들을 데리고

 

대놓고 '항룡간'을 찾더라니까

 

어디다 숨긴 거요?
잘 있겠죠?

 

이리 심각한 일에
너무 들뜬 것 같은데?

 

축하한다

 

또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나 보구나

 

그래요, 여검객이 있더라고

 

잘됐네

 

지금부터 네 임무는
그 여자를 감시하는 거야

 

그러면서 꼬셔보기도 하고

 

꼬시다니

 

안돼

 

얼마나 무서운데

 

엄살은

 

대리사에서 일하면서
그런 놈들 좀 만났나

 

익숙해야지

 

천후까지 들이닥쳤는데
그럴 생각 없네요

 

이 문양...

 

대리사 밖에서 봤는데

 

그래, 그래서 조사해봤다

 

'첨파가'란 문양인데

 

천축의 술사 문파 표식이지

 

주로 이혼대법를 수련하는데

 

이 대법에 걸리면
의지를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대

 

그 일족이 중원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선황을 도와
개국공신이 되면서

 

'봉마족'이란 이름을 하사받지

 

하지만 그 후,

 

역모가 의심되어
그 일족이 감금되면서

 

자취를 감춘 지 꽤 됐어

 

지금 이 문양이
낙양에 나타났다는 건

 

다시 집결하려는 듯싶구나

 

이들은 평범한 술사가 아니다

 

만약 이들이 천후와
우리 사이 불화를 기회로

 

뭔가를 꾸민다면
정말 골치 아파져

 

천후에 술사까지
나라가 휘청대겠구나

 

너 내려 온지 꽤 됐다
그만 돌아가

 

자, 빨리 가

 

이봐요
뭐 하는 거요?

 

미친놈, 어디서 은근슬쩍

 

오래 씻는 걸 보니
문제가 있나 보지

 

계속 훔쳐본 거요?

 

아님 그걸 어떻게 아시오?

 

보면 보는 거지
훔쳐보다니

 

씻는다며

 

자, 씻어봐

 

네, 그렇군요

 

- 가자
- 큰일 났네

 

저들이 얼마나
입이 싼지 아시오?

 

이런 꼴을 보였으니
분명 소문이 돌 거요

 

천후껜 잘 해명해 주시오

 

아니면 치도곤을 당한다고요

 

해명은 무슨

 

정말 그렇게 되면
궁형을 하라 할 거야

 

그럼 이상한 소문은
자연히 사라지겠지

 

오늘 볼 만큼 봤으니까

 

내일 다시 오지

 

소문은 무슨

 

그럼 당신은 언제 씻는 거요
나도 좀 보게요

 

자넨 천후의 충신이고

 

윗분들 눈치도 봐야 하니

 

자네가 원하는 물건을
거기에 숨겨뒀네

 

지국 사천왕의 가호로

 

손에 든 검을
떼어(유리해)내시오

 

검?

 

간?

 

항룡간

 

'지국'과 '유리'는
불교의 사천왕이다

 

인세에 정선이
있음이라 했으니

 

남쪽 '정선방'에
마침 사당이 하나가 있어

 

설마 항룡간이...

 

유리...

 

'유리'는 증장천왕이다

 

손에 든 검이라...

 

과연 항룡간이구나

 

자네 도움이 절실하네

 

앞으로도 금오위
도움이 필요하네

 

도움이 필요하다라...

 

나더러 항룡간을
지키란 얘기였던 거야?

 

이런 이런

 

항룡간을 내놓거라

 

공은 내가 먹어야겠다

 

한심한 놈 같으니라구

 

환천은 그래도
널 높이 쳐준 거거든

 

잘 왔군

 

본좌도 네놈을
제거하려고 했거든

 

항룡간이다

 

운철로 만들었다 하더만

 

정말 대단한 무기구나

 

천후

 

적인걸이 항룡간을 잃게 되면

 

구족이 그 화를 당하게 됩니다

 

신은 아마도...

 

넌 항룡간만 가져오면 된다

 

과인이 약속하지

 

그의 가족은
털끝 하나 안 건드린다고

 

정말 그렇게 해주신다면

 

신은 반드시
가져오겠습니다

 

위지 대인,
편전에서 잠시 기다리시죠

 

이런, 드디어 나타났네요

 

위지 대인...

 

오늘 몸이 편찮으셔서
많은 일들을 놓치셨군요

 

천후의 충신으로
그렇게 약해서야...

 

몸조심해야 겠네요

 

네놈들도 대리사에서
헛물만 켰다던데...

 

네놈들 걱정이나 하거라

 

폐하께서 납시오

 

위지진금

 

오늘은 환천진인을
축하해줘야 한단다

 

과인이 국사로
추천했으니 말이다

 

폐하께서도 무척 궁금해하신다

 

환천진인이 적인걸을
대신할 수 있을지를

 

천후, 국사가 어떤 자리입니까

 

신중을 기하시길

 

위지

 

얼굴이 왜 그런 것이냐?

 

연공을 하다가 그만...

 

비연

 

장군을 웃으면 쓰나

 

위지

 

널 너무 고생시킨 것 같구나

 

몸이 불편하다고 하니
이 일에선 손 떼거라

 

국사께 맡기마

 

명을 받습니다

 

진인...

 

그대의 술법이 대단하여

 

적인걸보다 뛰어나다고 하던데

 

그럼 대법을 보여주시오

 

그럼 호풍환우란 잔재주로

 

국운의 영원함과

 

천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내가 뇌전을 뿌릴 차례군

 

저것 보라고
몸에 기관을 장착했구만

 

저런 민간 잡기를
무슨 대단한 술법이라고

 

이제 시작이거든요
계속 보시지요

 

비가 오네요

 

비가 다네요

 

하늘에서 단비라니

 

바람은 범을 따르고
구름은 용을 따르는 법

 

풍운이 단비로 화하니

 

오곡이 풍년이요
나라의 평안함이옵니다

 

좋은 말이네요

 

이런 거야 뭐
그냥 공연이잖소

 

국사가 되기엔
한참 먼 것이요

 

하늘이 신물을 내리니,
그게 바로 여의주요...

 

영명한 군주를 보우함이요
만민의 복이옵니다

 

단비와 함께 내렸으니
곧 하늘이 내린 것이오니

 

폐하께 바치옵니다

 

여의주라고?

 

6년 전 안남에서 바친
야명주 같다만

 

그래요?

 

전혀 아닌 것 같은데요

 

곽경아

 

받아두거라

 

알겠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끝났는데 또 하려고?

 

아니네,
내가 한 게 아니야

 

누군가 내 진법을 건드렸어

 

진법을 건드리다니, 누가?

 

용이다
용이 살아났다

 

저건 또 뭐야?

 

빨리 천후께 해명이나 해

 

나도 영문을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명하라는 거요

 

그럼 어떻게 해
아님 여길 뜨자고

 

움직일 수 없어

 

폐하와 천후를 지켜라

 

길조로다, 길조

 

금룡이 부활했으니,
나라에 성인이 나타날 조화로구나

 

환천, 저놈이 왜 저래?

 

환상이야, 이건 환상이야

 

폐하와 천후를 지켜라

 

미랑

 

- 천후, 위험합니다
- 비키거라

 

여의주...

 

환천이 사라졌어

 

곽경, 폐하와 천후는
네가 모셔라

 

난 환천을 잡는다

 

알겠습니다

 

천후, 어서요

 

통로를 봉쇄하라

 

모든 출입을 금한다

 

알겠습니다

 

잡아

 

여기다, 여기

 

금오위끼리 무슨 짓이냐
멈춰라

 

멈춰라

 

잡아라

 

위지진금이 사람을 죽였다

 

무기를 내려라

 

내가 아니다
놈은 방금 도망갔다

 

빨리 쫓지 않고 뭐해

 

무기를 내리고
처분을 기다려라

 

멍청한 놈들

 

특히 너

 

빨리 잡아가라

 

그놈들을 누가 불러들인 게요

 

위지진금이 한 짓이에요
그놈한테 물으세요

 

그럼 위지 그놈은?

 

폐하, 위지 대인은
금오위를 죽인 죄로

 

현재 수감 중이옵니다

 

뭐라?

 

황성에 계엄을 선포하고

 

적인걸을 당장 불러들여라

 

명을 받습니다

 

금오위 말에 의하면

 

대전에 있던 금룡이
갑자기 하늘로 날아오르며

 

술사 둘이 죽고
한 사람은 사라졌다네요

 

그리고 위지 그놈은
금오위를 죽여서 잡혔다네요

 

그들이 드디어 움직였군

 

그들? 누가요?

 

이 점괘를 들고

 

망산 삼장사로 가서
원측대사를 찾아라

 

망산? 삼장사요?

 

천축에서 논경하실 때

 

삼장법사께서
이혼대법 파훼법을 연구하셨다

 

지금은 성불하셨으니

 

이젠 그 제자를
믿을 수밖에 없어

 

이걸 보여주고
파훼법을 가르쳐달라고 해

 

이거랑 관련이 있는 거요?

 

이들은 오랫동안
기회를 노려왔어

 

우리 대리사도
계속 감시 중이었고

 

그들의 이목을 피하려면
따돌리는 수밖에 없어

 

모든 대원을 집결시키고

 

세 방향으로 적을 유인한다

 

유인이요?

 

한 갈래는...

 

주진을 대장으로
날 데리러 가는 척한다

 

목적은 대리사 밖
감시를 유인하기 위함이다

 

또 저놈들이네, 망할

 

성 밖에서 한 바퀴 돌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찢어졌다가

 

다시 대리사로 복귀하라고 일러

 

두 번째는...

 

네가 뒷문으로 나가
마시장에서 말을 갈아타고

 

삼장사로 원측대사를 찾아간다

 

주인장, 말을 바꿔주시오

 

세 번째는

 

내가 정순의 수하로 분장해서

 

금오위를 따라
궁으로 들어가 조사한다

 

내 앞에서 술법이라니

 

웬 놈들이냐

 

난 부은파 수월이다

 

미친년의 앞잡이들,

 

손 좀 빌리려 했더니
방해만 되는구나

 

그러니 그만 죽거라

 

죽으라고?

 

네놈이나 죽든가

 

넌 황후가 아니야

 

가짜야

 

누구냐?

 

말해

 

이름이 수월이라지

 

그럼 물속의 달도
허상임을 잘 알겠구나

 

여기 숨으면 안돼

 

위험해, 발각될 거야

 

뭐 하는 거야

 

안 된다니까

 

멍청하긴

 

망할 놈

 

바보 같은 놈

 

철륵말이잖아

 

너 철륵사람이야?

 

왔다, 움직이지마

 

닥쳐

 

아직 안 갔어

 

놓쳤군

 

수월

 

족장

 

대리사에서 세 방향으로
구원을 요청하러 나갔소이다

 

나랑 싸우겠다...

 

당태종은 하늘의 신장처럼
적을 무찌르라고

 

우리 일족에게
봉마족이란 이름을 내렸다

 

우리 일족이 없었으면
오늘의 당나라도 없겠지

 

하지만 그가 즉위 후

 

우리 일족에게
묵형을 가하고 풀어줬지만

 

결국 쫓아가 죽였지

 

그런 죄악을 저지르고도
그 후손들은...

 

황후(皇后) 황제(皇帝)

 

여전히 잘살고 있다

 

이제 우리 일족이 모두 모이면

 

당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반드시 망할 것이다

 

칼은 여기

 

상처도 괜찮아

 

하지만 중독이 문제였지

 

다행히 내가 독을 다 빨아냈어

 

여긴 어디야?

 

날염집 인근에 객잔이야

 

자요, 자
위층으로 오르시죠

 

손님 두 분이요

 

독은 어떻게 빨아냈지?

 

당연히 입이지

 

여러곳이긴 했지만
전부 빨아냈어

 

움직이면 안돼

 

여독이 아직 있어

 

그래서 힘이 없는 거야

 

자꾸 그러면
피가 심맥으로 스며들면서

 

폐인이 된다니까

 

독을 빨아내느라
나까지 중독돼서

 

나도 약을 먹어야 해

 

난 급한 일이 있어
지금 가야 해

 

여기 약은 직접 달여 먹어

 

움직이지 말라니까

 

 

일어나 약이나 드소

 

만지지 마

 

화를 내면 안 된다니까

 

자, 드시오

 

너부터 마셔봐

 

무슨 약이 이리 써

 

그만

 

계속 그러면 정말 죽어

 

아직 살릴 수 있을 때

 

먹어

 

죽든 말든
너랑 뭔 상관이야

 

그렇게 죽고 싶으면 죽어

 

그렇게 고집을 피우면
해독이 안된다고

 

죽어도 타향에서 죽진 말아야지

 

여기서 시체 거두고 싶지 않거든

 

나랑 뭔 상관이라고

 

우리 철륵사람들의 신앙을 기억해?

 

아무리 오래, 멀리
집을 떠나 있어도

 

숨만 붙어있다면

 

고향으로 돌아와
죽는 거잖아

 

우린 너무 멀리 왔어

 

돌아갈 수 없어

 

그럼 넌?

 

넌 왜 안 돌아가는데

 

난 조정에 묶인 몸이야

 

마음대로 떠날 수 없어

 

너처럼 자유롭지가 않지

 

넌 어디든 갈 수 있잖아

 

강호를 거닐면서
힘든 일도 많았을 테지

 

이 정도 씁쓸함이야
별거 아니잖아

 

그럼 난 간다
몸 잘 챙겨

 

다시 날 찾아올 거야?

 

반드시

 

얼굴을 왜 그렇게 화장했어?

 

내 얼굴을 숨기려고

 

여협의 얼굴은
처음 만져보는데

 

관리로 있는 친구는
네가 처음이야

 

처음 낙양에 왔을 때
내 마음속 씁쓸함은

 

이 탕약보다 얼마나
더 썼을지 모를 거야

 

그러니 포기하지 마

 

이 탕약 별로 쓰지 않아

 

날 믿어, 친구

 

멈춰라

 

금오위 장군 곽경이
대리사 관리를 이끌고

 

궁으로 조사하러 왔다

 

통과

 

여기가 사건 현장이요

 

기둥에 있던 금룡이
눈앞에서 살아나면서

 

여러 사람을 죽이고
천정을 부수고 날아갔죠

 

하이고야

 

그럼 엄청난 광경이었겠네요

 

직접 보셨습니까?

 

- 현장에 있었지
- 너무 부럽네요

 

이보게, 자네 조사하러 온 거 맞나?

 

당연하죠

 

제 조수가 지금
조사하고 있잖습니까

 

그럼 눈은 크던가요?

 

지금 제정신이요?

 

이렇게 큰 대형사건에
당신 한 사람을 보내다니

 

이건 아니라고 보오

 

아무리 적대인이
계시지 않더라도

 

사퉈 대인은 왔어야지

 

강호에 술사가 많다 하나
모두 눈속임이죠

 

뭘 발견한 거요?

 

무슨 소리요?
눈속임라니

 

현장에 수백 명이 있었고

 

폐하와 황후께서도
직접 목도했단 말이요

 

저길 보시오
용은 저기로 나갔소이다

 

저리 큰 구멍까지 냈는데
눈속임이란 게 말이 되오

 

마음이 그리 가니
까막눈이 되는 겁니다

 

술사가 천장 하나 부수는 게
무에 그리 대단하다고 그럽니까

 

그러니...

 

눈으로 봤다 해서
꼭 증거가 되는 건 아니지요

 

보시는 대로 용머리는
날카로운 칼에 잘렸습니다

 

대략 이만큼 컸으니

 

마침 저기 용상 크기와 비슷하네요

 

확인해볼까요

 

당시 궁을 봉쇄했으니
숨기는 게 쉬웠을 겁니다

 

멈추시오
멈추시오

 

무엄하다

 

어디서 감히
용상을 건드리겠다는 거요

 

- 그러니 속는 겁니다
- 안되네

 

제 조수가 제법 유능하거든요

 

진실을 알고 싶으시면
승낙하시죠

 

대리사 일처리가
원래 이런 것이요?

 

죽~ 이렇게 해왔죠

 

자, 진실을 볼까요

 

용머리잖아

 

이게 바로 여러분들이 봤다는 용이겠죠

 

됐네요

 

이제 위지대인을 만나볼까요?

 

위지대인을 만나려고?

 

그게...

 

위지대인은 궁에서
사람을 죽였네

 

그를 만나려면

 

자네 둘은 물론,
내 신분으로도 불가하네

 

적대인이 계신다면...

 

대리사 신료이고
또 항룡간의 관리자니

 

가능하겠죠

 

그만 돌아가시오

 

마침 제가 여기 있군요

 

가시죠

 

곽대인

 

멍청한 놈들
전부 다 썩 꺼져라

 

금오위 얼굴에
먹칠이나 한 놈들이

 

금오위는 무슨
멍청한 놈들 같으니라고

 

대인, 속하가 온 게 아닙니다

 

적대인을 모시고 온 것입니다

 

적대인, 들어가시죠

 

적형

 

다신 못 보는 줄 알았네

 

위지

 

자네가 이렇게 좋아하는 건
처음 보는구만

 

이제 나도 완전히
청렴해진 것이요

 

적형, 모두 그 도사놈의 수작일세

 

당장 잡아들여야 하네

 

자넨 그자가
그럴 능력이 있다고 보나?

 

게다가 왜 사람까지 죽이고
사라졌을까?

 

자기 발목 잡는 일이잖는가

 

뭐요?

 

사라져?

 

그놈이 사라졌다고?

 

사실이냐?

 

황성을 전부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넨 어떻게 체포된 건가?

 

적대인

 

현재 계엄 중이라
돌아다니시면 안됩니다

 

여긴 사건 발생
마지막 현장이네

 

분명 단서를
찾을 수가 있을 것이네

 

강호에서 이런 술법은
한 문파만이 다룰 수 있네

 

봉마족이라고 들어봤나

 

천축에서 온 일족으로

 

삼장법사의 '천축기행문'에 의하면

 

설법을 시작하면
수천의 신도들이 몰려

 

함께 이적을 목도하고

 

무릎꿇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네

 

바로 그들의 주 무기인
이혼대법이네

 

이 대법은 최면은 물론,
언행까지 지배할 수 있네

 

- 언행까지요?
- 그래

 

그럼 대전에서 날아다니던 용은...

 

최면상태에서 본 환각일세

 

여기로 가면
어디가 나오지?

 

내시성

 

가보세

 

최면이 유지되는 시간은 얼마 안되네

 

용머리를 자르고
사람 죽이고

 

환천진인까지 빼갔네

 

이 세 가지를 최면에서
벗어나기 전에 끝내야 하네

 

사건은 의란전에서 일어났고

 

여긴 내시성으로 가는 지름길이네

 

내시성은 천자의 마차를
관리하는 곳인데...

 

마차는 어디에 두나?

 

내시성

 

곽장군, 이 밤에 무슨 일인지요?

 

어명을 받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적형

 

왜 이곳을 의심하는 것인가?

 

폐하의 마차다

 

함부로 만지면 안되네

 

즉시 마차를 검사하세

 

조사하라니까

 

가자고

 

- 물러서라
- 네

 

적도들이 궁을 벗어나려면
이곳이 가장 가깝네

 

자네 신분을 이용해
벗어나려고 했을 걸세

 

뜻밖에 자넬 만난 거지

 

그래서 내친김에
자네한테 덤터기를 씌운거지

 

폐하의 마차라면
최적의 은닉장소지

 

최적의 은닉장소라고?

 

천후께서 근래
자주 마차를 이용했네

 

이놈들이 뭔가를
궁 밖으로 내가려고 했군

 

대체 뭘까?

 

뭔가 있다, 꺼내라

 

서둘러

 

정순

 

잠깐만요

 

독이 있을지도 모르네

 

- 환천이잖아
- 국사님이네요

 

국사는 무슨!

 

미친 거 아니야?

 

당시 죽은 둘,
상태는 어땠어?

 

'비연'은 두동강났고
'귀야'는 불에 타죽었네

 

처참한 죽음이었지

 

검시를 다시 해서
신분을 확인해야 하네

 

환천을 죽이고
다시 숨겼네

 

죽였는데 왜 숨겼을까요?

 

아무래도 대법 시행자가
대전에 있었던 것 같네

 

환천이 벌인 일처럼 꾸며서

 

우리 이목을 속이려고 했네

 

그럼 당시 폐하께서
엄청 위험했네요

 

이목을 속여? 목적은?

 

가자고

 

폐하를 곁에 두고도
움직이지 않았네

 

폐하를 노린 게
아니라는 말이네

 

궁에 그들 일당이
있을지도 모르네

 

만일을 대비해서
폐하를 대피시키세

 

그럼 천후는?

 

적형, 자넨 설마
배후가 천후란 건가?

 

왜 그래?

 

적형, 왜 그래?

 

국노, 어디에 있느냐?

 

네놈 말대로 했는데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이냐

 

당장 해명을 하란 말이다

 

닥쳐라, 멍청한 년

 

금룡 현신이
왜 길조임을 모른단 말이냐

 

새로운 천자가 될 몸이거늘

 

이게 무슨 난리란 말이냐

 

내 예언이 이루어졌으니

 

너도 약속을 지켜야지

 

내 가문의 억울함을 풀어내거라

 

미랑, 미랑

 

미랑

 

미랑

 

폐하

 

너희들은...

 

'무안후'는?

 

무안후, 무안후
어디 있는 거냐?

 

이보게 , 미랑

 

이곳엔 아무도 없소이다

 

혼자서 말하고 있었단 말이요

 

거짓말

 

눈앞에 있었다고요

 

무안후

 

분명 여기에 있어요

 

분명 눈앞에 있었다고요

 

- 미랑
- 무안후

 

여기 갇혔던 사람들은 다 죽고

 

2년 전부터 빈 감옥이었소이다

 

무안후, 당장 나와

 

이보게, 미랑

 

염려 마시오

 

짐이 제위에 있는 한
반드시 지켜줄 것이오

 

그가 누구든
절대 건드리지 못할 거요

 

네놈이 왜 적인걸과
함께 있는 것이냐?

 

네놈이...
네놈이...

 

미랑, 미랑

 

당장 궁으로 돌아간다

 

폐하, 안되옵니다

 

현재 궁도
안전한 곳이 못 됩니다

 

당분간 궁을 떠나실 걸
간청드립니다

 

장소는 제가 안배하겠습니다

 

삼장사(三藏寺)

 

대리사에서 왔습니다
원측대사를 뵙고자 합니다

 

선재, 선재

 

사부님은 현재 폐관 중이라
객을 받지 않습니다

 

삼장법사님의 신물입니다

 

여기부터는 수련하는 곳이라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말을 전하죠?

 

잘못 전하면 큰일 난다고요

 

만법을 안다 하나
깨달음에는 끝이 없더이다

 

마음을 들여다보니
이혼대법이 나타났구려

 

자넨 적인걸이 보낸 사람일 테고

 

폐하, 항룡간을
그놈한테 내리다니요

 

그놈이 역모라도 꾸민다면

 

나라가 어찌 될지
모르신단 말인지요

 

냉옥재 전체가 독이다

 

이건 함정이야

 

우두머리가 없으니
치안을 위해서라도

 

과인이 직접 대리사를
관리하도록 하겠다

 

삼장법사께서 논경할 때

 

이혼대법 파훼법을 연구하셨어

 

현재 법사께선 성불하셨으니

 

그분의 제자를 믿을 수밖에 없어

 

넌 원측대사를 찾아가라

 

또 권세가 문제로구나

 

인생 고해는
돌아서면 피안이거늘

 

이 은원에 대해선
관여하고 싶지 않구려

 

그만 돌아가시오

 

- 돌아오셨군요
- 이쪽으로 모여

 

대인

 

오신 분을 향해
대례를 올리지 않는다

 

내가 말한 대로 잘 모셔라

 

절대 비밀이다

 

알겠습니다

 

폐...아니,
이쪽입니다

 

적형

 

저들은...

 

입밖에 내선 안된다

 

 

갔던 일은?

 

폐관 중이라
못 온다네요

 

하지만 성성이가
이런 걸 주더라고

 

다른 말은 없었고

 

뭐지?

 

범어다

 

천축의 '대라용갈심경'이구나

 

설마...

 

이혼대법도 파훼할 수 있단 말인가?

 

병이 또 도진 거요?

 

적형, 봉마족이라고
대체 얼마나 강한 거요?

 

건국 초 그들이 상대했던 군력에 비하면

 

대리사 인력으론 턱도 없지

 

원측대사의 도움이 없으면
승패를 예측할 수 없구나

 

어떻게 하면
원측대사를 움직일 수 있을까요?

 

지옥이 비지 않은 한
성불하지 않으리

 

지옥이 비지 않은 한
성불하지 않으리

 

지옥이 비지 않은 한

 

성불하지 않으리

 

원측대사님

 

지옥이 비지 않은 한
성불하지 아니하고

 

내가 지옥에 가지 아니하면
누가 가리오

 

족장, 황후가 신지를
회복했습니다

 

명만 내리시면
즉시 집결해서

 

후속책을 진행할 것입니다

 

족장님, 황제와 황후가
궁에 없는 것 같습니다

 

궁내는 평소와 다름없으나

 

대리사만 경계가
제법 삼엄합니다

 

적인걸 그놈의 수작이군

 

보란 듯이 대리사에
숨겨둘 리가 없잖나

 

그래, 맞는 말이요

 

하지만 그런 곳일수록
좋은 은신 장소이기도 하네

 

그놈이 제법 머리가 좋다만

 

결국 황제를 지키는 게
고작일 게요

 

그러니 적인걸이 있는 곳이

 

곧 황제가 있는 곳인게지요

 

적인걸이 대리사에 있다면 말이오

 

오늘 저녁 대리사를 염탐하시오

 

황제와 황후를 발견하면
죽여도 좋소이다

 

족장이여

 

승기를 잡은 게 분명한바

 

우리 일족의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지는구려

 

족장님

 

마륜에 목이 잠기면

 

목이 떨어지지 않는 한,
절대 벗어날 수 없지

 

적형, 절대 안정이오

 

몸이 허약해서
쉬어야 하오

 

삼장법사께서 그랬어

 

지옥이 비지 않은 한
성불하지 않는다고

 

그 뜻은

 

욕망과 권력 쟁투가 난무하는
세상에서의 수련이

 

은거 수련보다 훨씬 힘들다는 말이야

 

원측대사께서 깨달음이 높기는 하나

 

은거 수련에만 집착하셨어

 

폐관 수련을 10년을 했지만

 

진정한 성불을 위해선

 

반드시 마를 제거하고
중생을 인도해야 하네

 

현재 봉마족이 일으킨 혈풍은

 

인세의 지옥이나 마찬가지네

 

지금이 바로 원측대사가
출관할 시기인 거네

 

내가 직접 가야겠어

 

그 몸으로 어딜 간다고

 

내가 안가면 누가 가

 

이러죠
내가 한사람 추천하죠

 

그니까...

 

그런 사람 있네요

 

경공도 좋고
술법도 잘하고

 

그러니 당일 왕복도
문제없는 거죠

 

네가 구해온 여검객 말이냐?

 

우리를 도울까?

 

저기, 들어가도 될까?

 

안돼, 약 바꾸는 중이야

 

좀 급한데

 

눈 감고 들어갈게

 

어제 대리사에서
물건을 잃어버려서 말인데

 

다들 널 의심하고 있어

 

뭐?

 

감히 날 의심해?

 

눈 떠

 

옷 다 입었네

 

내가 언제 벗고 있었댔어?

 

그럼 됐네

 

들어와 수색하시오

 

수색? 뭘?

 

대체 뭘 잃어버린 건데

 

뭘 잃어버렸는지,
정말 모르는 거야?

 

사퉈대인

 

끌어가

 

말해두는데
난 훔치지 않았어

 

이제 날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난 빚지고는 못살거든

 

언제고 네가 위험하다면

 

반드시 구하러 갈 거야

 

난 여전히 널 친구로 여기니까

 

걸어

 

이런 시험을 하게 한 건
모두 제 생각이었소이다

 

무례했다면 용서하시기를

 

적인걸이 대리사를 대표하여

 

여협의 도움을
요청하는 바이오

 

얼굴은 때리지 마

 

얼굴은 안돼

 

반드시 성공해야 해

 

이건 원측대사께서 주신
'대라용갈심경'이다

 

지금부터

 

모든 인원이 교대로
불경을 외움과 동시에

 

경계를 강화하고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한다

 

넷!

 

적형

 

이 불경으로 정말 가능할까?

 

임시 방편일 뿐이야

 

거기에 비장한 한 수가 있어야겠지

 

우연히 발견한 건데
항룡간은 대단한 무기였네

 

네 아명이 '회영'이니

 

회영이라 부르마
그래도 되지?

 

심야까지 노심초사하게 해서

 

많은 빚을 지운 것 같구나

 

천후께서 납시기엔
때와 장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시키실 일이 있으시다면
내일 아침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이에
군신의 예가 필요할까?

 

설마 너도 나처럼
밤을 뒤척이며...

 

잠이 안 오는 것이냐?

 

봉마족 장로 '무안후'는
그 일족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인질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봉마족은
선황께서 보낸 대군에 의해

 

처참히 살해되고
거의 멸족에 이릅니다

 

30년간의 비바람과 옛 은원들,

 

언제면 끝날지

 

회영아

 

역시 넌 본질을
꿰뚫어 보는구나

 

그래서 내가
널 아끼는 것이 아니겠느냐

 

긴긴밤이...

 

너무나 외롭구나

 

내가 온건
이 말을 전하기...

 

신의 소견으로는...

 

천후께서 원하시는 건
항룡간인 것 같군요

 

저게, 또 가짜는 아니겠지?

 

진짜인지 아닌지는
시험해보면 알겠죠

 

설마 그걸로
날 때리려는 건 아니겠지?

 

이건 뭐지?

 

이혼대법 파훼법이죠

 

요망한 년, 감히 천후를 사칭하다니

 

만년한철이군

 

대전에 금룡을
이걸로 잘랐겠군

 

항룡간의 소리로도
네 술법을 파훼할 수 있다

 

적인걸...

 

네가 우릴 아는 만큼
우리도 네 속셈을 잘 안다

 

네가 있는 곳이 곧
황제 황후가 거하는 곳이니

 

- 불이다
- 물을 준비해라

 

당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물러나라

 

당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당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사라졌다
어디로 간 거지?

 

서둘러라

 

대인, 이런 술법은
어떻게 대처하죠?

 

배수진을 칠 수밖에

 

수월이 제대로 갔는지 모르겠네

 

삼장사(三藏寺)

 

원측대사님

 

원측대사님

 

원측대사님

 

원측대사님

 

원측대사님

 

어디 계신 거죠?

 

큰일이네

 

안개가 이렇게 끼면
우리한테 불리한데

 

적대인

 

근래 심병을 앓고 계시다던데

 

그런 건 어떻게 생기고
고칠 수는 있나요?

 

마음속 악귀일 뿐이다

 

악귀만 없애면 낫는 병이다

 

배치는 끝났나?

 

대인의 명대로 배치했습니다

 

저게 뭐야?

 

저기 옥상이다

 

경계를 강화하고
싸울 준비를 하라

 

전투 준비!

 

그물을 던져라!

 

불경을 읊어라

 

(대라용갈심경)

 

난 외우지 못했는데
불경 들고 온 놈 없어?

 

그래, 고마워

 

정말 효과 있는데요

 

방금 잡힌 게 누구였지?

 

이런, 아직 그물에 갇혀있네

 

어때, 괜찮아?

 

정신 차려!

 

진을 펼쳐라

 

진을 펼쳐라

 

부상자는 대청으로 옮긴다

 

- 중진을 지키며 전력을 다한다
- 네

 

대인, 옥상 쪽이 무너집니다

 

- 일단 공세만 묶어둬라
- 네

 

신호를 보내라

 

너희들이 먼저 퇴각해

 

대인

 

서둘러라
빨리 신호를 보내

 

대리사로 진격하라

 

환각일 뿐이다
불경을 읊어라

 

 

발사

 

환각에 걸려든 거야

 

마지막 수를
쓸 수밖에 없겠어

 

다행이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지만 가장 흉험하기도 하지

 

아무리 그래도
거기에 숨겨놓다니

 

멈춰라

 

금오위는 멈춰라

 

멈춰라

 

같은 편이다
당장 멈춰라

 

저들의 술법이었소

 

후원에 불이 났어

 

- 폐하께서...
- 폐하를 지켜라

 

 

내가 가지

 

가자

 

넌 가서 대인을 지켜라

 

 

넌 속았다

 

폐하와 천후께선
애초 대리사에 없었다

 

그날 마차에서 내린 건

 

폐하와 천후가 아니라
우리가 가장한 거거든

 

내 앞에서 술법이라니

 

놀아줄 시간이 없다

 

적인걸...

 

너와의 싸움은 끝났다

 

족장님, 지난 은원을
언제까지 끄실 생각입니까?

 

자고로 큰 힘을 가진 자는
배포도 크다 했습니다

 

천하의 안위야말로
힘 있는 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어찌 선대 한 사람의 잘못을

 

무고한 사람들에게
그 죄를 물으려 하십니까?

 

우리 일족은 권력 다툼의 피해자다

 

너 역시 그 화를
면키 어려울 겁니다

 

너무 완고하시군요

 

하지만 오늘 우리 싸움은

 

절대 족장님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적인걸, 날 너무 얕잡아 보는구나

 

불경 몇 구절로
파훼할 수 있을 줄 아느냐?

 

저게 어떻게 가능하죠?

 

술법은 전부 눈속임이야

 

항룡간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적인걸,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하는 법이다

 

자신을 구박하지 말고
폭군을 제거해라

 

금오위 경계태세!

 

다들 흩어져

 

더 변해 보시지

 

적형

 

적대인

 

사퉈

 

적대인

 

왼쪽이다

 

(대라용갈심경)

 

괜찮아?

 

위지

 

받아

 

당나라는 반드시 망하리라

 

그 녀석을 죽이려고?
어림도 없다

 

덤벼, 죽을라고

 

나 왔어

 

고작 그런 상처로 엄살은

 

좀만 늦었으면
죽을뻔했다고

 

원측대사님

 

대세는 이미 기울렀다

 

원한은 불멸의 지옥이요

 

원념은 마음을 좀먹는 악귀이지요

 

이들과 엮이게 되면

 

끝없는 고해만 기다릴뿐입니다

 

우습구나
내 앞에서 이혼대법이라니?

 

이혼대법엔 이 무기가 즉방이지

 

대사님

 

대사님

 

그것이야말로 지옥이다

 

거기에 씌이면
풀려날 방법이 없지

 

지옥이 뭔지를 알게 될 거야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말해봐

 

한낱 미물도
목숨을 아끼는 법입니다

 

어찌 선대의 원한을
후대에 풀려고 하는지요

 

빈승을 죽이면
분명 후회하실 겁니다

 

말 참 잘하네

 

그럼 널 죽이고 후회해주지

 

살심은 마를 부르는 법

 

살심을 내려놓으면
자연히 풀릴 것이요

 

살심은 마를 부르는 법

 

살심을 내려놓으면
자연히 풀릴 것이요

 

살심은 마를 부르는 법

 

살심을 내려놓으면
자연히 풀릴 것이요

 

복수는 복수를 낳고
원한 또한 끝이 없겠지요

 

살기를 거두시고
악귀를 풀어주시지요

 

지옥이 비지 않는 한
성불하지 않으리

 

깨달음이 부족하여
도움이 늦었군요

 

용서를 바랍니다

 

빈승의 일배를 받으시죠

 

폐하, 대리사 전황이
평정된듯싶습니다

 

이제 궁으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여러 장수들, 수고했네

 

미랑, 돌아갑시다

 

- 뒤에 한 컷 더 있음 -

 

술사들의 농간에
못볼꼴을 보였구나

 

앞으로 과인은
예불을 드리며

 

마음을 가꾸는 데
전념할 것이다

 

- 뒤에 한 컷 더 있음 -

 

이 관음보살상은
천후를 많이 닮으셨군요

 

궁중 장인이 만든 것이다

 

단지 우연일 뿐
내가 시킨 건 아니느니라

 

무안후의 그림자가 여전하네

 

아직 끝난 게 아니네

 

자신을 닮은 보살상을
만든 걸 보니

 

천하를 움켜쥘 야심이
더욱 커졌음일세

 

앞으로...

 

항룡간, 금오위, 대리사는

 

단단히 준비해야 할걸세

 

곧 일어날 권력다툼을 대비해서...

 

20년 후...

 

낙양성에 관음보살상이 세워지고

 

그 이듬해...

 

무후가 즉위하며
국호를 '당'에서 '주'로 바꾼다

 

- 뒤에 마지막 한 컷 -

 

원측대사님

 

원측대사님

 

원측대사님

 

봉마족 사람들이잖아

 

원측대사를 어디에 숨겼지?

 

숨기지 않았는데요

 

그분이 우리를 꿇린 건데요

 

네가 원측대사였어?